바롱이의 쪽지/경상남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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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석굴암, 양산 천성산 미타암
[양산 천성산 미타암] 원효대사가 창건한 88암자 중에 하나인 미타암은 심오한 아미타불입상과 원산폭포가 자랑거리다. 천성산 화엄벌을 시발점으로 동쪽을 내려오면 제법 용자(勇姿)를 갖춘 절이 있으니 여기가 바로 천하의 신비를 간직하고 사바세계를 내려다보면서 중생의 번뇌를 씻어주는 아미타불이 자리 잡고 있는 미타암이다. 평산동 쪽을 길을 잡아 덕계에서 큰길을 따라 들어가 평산리 계곡에 들어서면, 항상 물이 넘쳐흘러 가뭄에도 수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주위의 경치 또한 매우 아름다운 평산저수지가 나타난다. 저수지 왼편의 낙엽송이 끝나면 계곡에 들어서게 되는데 10여분을 더 걸어 들어가 오른쪽 산등성이로 오르고 왼쪽의 무지개 폭포를 지나면 백동마을이 나타난다. 높이 30m 절벽에서 떨어지는 원산폭포(圓山瀑布, 일..
2022.06.04 -
양산 팔경, 오봉산 임경대
[양산 오봉산 임경대] 가지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이어가는 영남알프스는 영축산 시살등 염수봉으로 솟구치며 남으로 내리닫다가 어곡의 매바위에 못 미쳐서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한가락은 남서로 뻗어 토곡산을 토한 뒤 낙동강에 첨벙 뛰어들었다. 나머지 한 능선은 동남으로 방향을 잡고는 매바위를 지난 뒤 남쪽을 향하다 화제 고개에서 남서로 뒤틀어 오봉산 줄기를 이루고는 살며시 낙동강으로 기어들었다. 왕성하고 힘찬 내달림을 하던 영남알프스는 오봉산에서 그 끝막음을 했고 토곡산은 큰 곁가지일 뿐이다. 토곡산과 오봉산은 마주 보고 있는데 북은 토곡산, 남은 오봉산이고 그 사이에 낙동강에 연한 화제 들판이 펼쳐졌다. 오봉산의 남쪽은 양산천을 낀 물금 들이고 그 건너편에 금정산이 솟아 있다. 물금읍과 원동면 경계를 이..
2022.06.03 -
보물 양산 용화사 석조여래좌상
"용화사 가는 길" [용화사] 용화사는 일주문이나 금강문, 천왕문, 불이문을 차례로 거치며 호흡을 가다듬어야 하는 큰 절집은 아니다. 일반 가정집 같은 대문에 고만고만한 마당, 그리고 마당에서 한걸음에 닿는 대웅전 한 채, 그리고 좌우로 작은 요사가 각각 한 채씩 있는 아주 작은 절집이다. 작기도 하지만 건물 또한 근래에 다시 지은 것이라 고색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데다 대웅전과 기찻길이 불과 50m도 채 못되는 거리에 있어서 그야말로 ‘기찻길 옆 오막살이’ 그대로이다. 천지가 진동할 정도의 굉음을 내며 10분이 멀다 하고 휙휙 달려가는 기차의 소음, 기찻길 옆의 낭만을 떠올리기엔 퍽이나 위험천만이다. 기찻길 앞으로는 유려한 낙동강의 물줄기가 흐르지만, 바로 앞이 취수장이라 상수원 보호를 위한 철책이..
2022.06.02 -
양산시민의 역사문화 사랑방, 양산시립박물관
"양산시민의 역사문화 사랑방" [양산시립박물관] 양산시립박물관은 2013년 4월 개관했다. 경남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박물관 가운데 유일한 ‘제1종 종합박물관’(제49호)으로, 대지면적 13,063㎡, 연면적 5,572㎡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자체 박물관으로는 매우 규모가 큰 편이다. 박물관은 전문 인력과 소장유물, 시설 등에 따라 1종과 2종으로 구분하고 1종은 다시 종합박물관과 전문박물관으로 나뉘는데, 제1종 종합박물관은 박물관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 특히, 양산시립박물관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박물관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을 2017년과 2019년 2회 연속 달성했고, 경남 공립박물관 20곳 가운데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참여..
2022.06.01 -
양산 8경, 홍룡폭포
[양산 홍룡폭포] 가지산 도립공원 내의 원효산 골짜기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홍룡폭포이다. 홍룡폭포는 보기 드물게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며, 깎아 세운 듯한 바위와 떨어지는 물보라의 풍광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폭포 아래는 홍룡사라는 아담한 사찰이 있다. 폭포의 이름을 따른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당나라에서 온 천 명의 제자를 가르쳤다는 89개의 암자 중 하나로 전한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영남 제일의 선원으로 꼽혔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1970년 지금의 모습으로 중건됐다.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곧게 자란 대숲이 반기..
2022.05.31 -
통영 연화도
[통영 연화도]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킬로미터 바다 위에 위치한 연화도는 통영시 관내 유인도 가운데 제일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섬으로 의미가 깊다. '연화도'란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인데, 실제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지만 그만큼 풍성한 입체감을 자아낸다. 지금으로부터 약 4백여년 전 이순신 장군과 거승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에 얽힌 전설이 역사적인 사실로 밝혀져 불교계의 중요한 유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방이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경관이 빼어난데다 연화도사가 비구니 3명과 함께 수도했다는 서낭당(실리암)과 도승들이 부처처럼 모셨다는 전래석(둥근 돌) 등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이 섬에서 용이 대양(..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