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와 떠나요!(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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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의 정석
돈저냐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엽전 크기로 만든 저냐.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따위의 살을 잘게 이겨 두부, 잘게 썬 파, 나물 따위를 섞어 엽전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이것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운 다음 지져서 만든다." 청주 섬진강파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당이다. 메뉴판 '고기두부전'을 주문한다.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순두부로 빚은 돈저냐다. 순두부, 채소, 돼지고기를 넣어 반죽한다. 여주인장이 손으로 동그랗게 빚는다. 밀가루 살짝 뿌리고 달걀물을 입힌다. 화학첨가제가 들어갈 틈이 없다."동그랑때의 정석"여사장님이 출입문 입구 큰 번철에서 반쯤 익혀 손님 번철로 옮겨준다. 나머지 익힘은 손님의 몫이다. 취향에 맞게 익힌다. 기름 두른 검은 번철에 뽀얗고 알록달록한 동그랑땡..
2024.11.18 -
우리 잘 어울리나요?
20204년 11월 14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를 찾기 위해 오송역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B3버스를 타고 BRT 도담동 정류장에 내린다. 길 건너편 도담동(도래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B5 버스로 환승하여 전통문화체험관에 하차한다. 건널목을 건너 전월산 자락에 있는 임난수 은행나무를 찾아간다. 네 번째다.첫 답사 때 안내도나 표지판이 없어 많이 헤매다 찾은 경험이 있다. 그 후 두 차례 더 답사할 때 보니 은행나무 가는 길 안내 플래카드가 생겨 길찾기가 펀해졌다.전월산 우측 자락 밑 전봇대 좌측에 은행나무가 살짝 보인다. 가는 길에 공터가 보인다. 세종리은행나무역사공원이 건설 중이다. 자가용으로 임난수 은행나무 앞까지 갈 수 있다. 뚜벅이라 공사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자가용 몇 대가 흙..
2024.11.17 -
검은 눈 부릅뜨고?
검은 눈 부릅뜨고 쳐다본다. 적토마 위 관운장의 위엄이다. 한 숟가락 밥 위에 그놈을 얹었다. 홀로 몇백 개 밥알을 아우르며 속내 가득 응어리진 짭짤한 기운을 토해낸다. 새우깡 만 배의 풍미로 내장이 넘실댄다.
2024.11.17 -
내 나이는 700살이다?
517번 청주 시내버스를 타고 공북교회 부근 종점에 내려 몇 차례 700살 어르신을 뵈었다. 517번 시내버스 노선은 2023년 12월 청주 시내버스 개편으로 2023년 12월 9일에 폐선됐다. 한차례 타본 청주콜 버스 생각이 났다.11월 14일 천연기념물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 답사 후 청주콜 버스를 앱으로 예약하여 공북2리 버스 정류장에 내린다.몇 차례 답사해서 어르신이 살고 있는 동산을 잘 알고 있다. 정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다. 어르신은 녹색에서 황색 잎으로 옷을 갈아입고 가을을 나고 계신다.어르신의 공식 성함은 천연기념물 청주 공북리 음나무다. 연세는 약 7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8.96m, 가슴높이의 둘레 4.94m이다. 굵은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편평한 가시가 있다. 마을..
2024.11.16 -
짜장면을 대하는 자세
"짜장면을 대하는 자세"흑과 백 사이에 빨강이 있었다.푸름은 덤이다. 골고루 비벼 맛있게 먹는다.냠냠냠. 노랑으로 흑을 핥는다. 백이 드러나도록."골고루 자신있게!"
2024.11.16 -
500살 어르신의 선물
청주시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木瓜공원'안에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모과나무 한그루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인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다. 높이 12m, 가슴둘레 3m를 넘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 모과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노거수다. 조선 세조 초 모과울에 은거하던 류윤이 세조의 부름을 받았을 때 이 모과나무를 가리키며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거절하자 세조가 친히 ‘무동처사’라는 어서를 하사한 유서 깊은 나무다. 모과나무는 탐스럽게 익은 열매가 보기도 좋고 향도 좋지만, 딱딱하고 신맛이 강해 먹을 수는 없다.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이 생명과 연계되었던 옛사람들에겐 먹을 수 없는 열매를 맺는 모과나무는 쓸모없는 나무였다. 더하여 너무 단단해 목재로서의 기능도 거의 없었다. 11월 14일 모..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