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909)
-
할머니와 흥인지문
"할머니와 흥인지문" 흥인지문공원 의자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봄은 시나브로 오고 있는데 코로나 19로 마스크도 쓰시고 옷도 따뜻하게 입으셨다.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 눈에 보이는 건축물 중 할머니보다 더 오래돼 보이는 건축물은 흥인지문 하나로 보인다. 따뜻한 볕 아래서 마스크도 벗고 도심을 바라볼 그 날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실길 바래본다. [보물 제1호 서울 흥인지문 (서울 興仁之門)] 서울 성곽은 옛날 중요한 국가시설이 있는 한성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도성(都城)으로, 흥인지문은 성곽 8개의 문 가운데 동쪽에 있는 문이다. 흔히 동대문이라고도 부르는데, 조선 태조 5년(1396) 도성 축조때 건립되었으나 단종 원년(1453)에 고쳐 지었고, 지금 있는 문은 고종 6년(1869..
2021.03.04 -
마라도 애기업개당 전설
[마라도 애기업개당 전설] 먼 옛날, 마라도가 무인도였던 시절에 모슬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물을 길러 가다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울음소리를 따라가보니 100일이 채 안 된 여자아기가 울고 있었다. 원님을 찾아가 부모를 찾아주려고 했지만 찾지 못하자 이씨 부인이 딸처럼 키우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기가 자라 8살이 되던 해에 이씨 부인이 첫아이를 낳자, 여자아이는 아기업개가 된다. 무인도 마라도는 어류와 해산물이 풍부했지만, 그것을 잡으면 바다의 신이 노해서 거친 바람으로 화를 입힌다고 여겨서 사람들은 마라도 접근을 꺼려 했다. 금단의 땅 금섬 이지만 매년 봄, 망종이 되면 보름 동안 마라도에 건너가는 것이 허락되었다. 어느 해 봄 이씨부부의 테우를 타고 마라도로 갈 때 아기와 아기업개도 동행했다..
2021.02.21 -
진천 만뢰산 보탑사 통일대탑과 동지수박
보탑사 삼층목탑.통일대탑(고려시대의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연곡리 절터에 자리잡은 절이다. 근래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을 지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중국을 전탑의 나라, 일본을 목탑의 나라로 부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 탑의 주류는 석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불교가 처음 전래되던 4세기에서 6세기까지 약 200년 동안은 누각 형식의 다층 목탑들이 지어졌다. 그중 가장 대단한 것이 경주 황룡사 구층목탑이었으나 고려 때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졌다. 지금까지 남은 목탑 형식의 건축으로는 화순 쌍봉사 대웅전이나 보은 법주사 팔상전을 들 수 있다. 그나마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복원한 것이고 쌍봉사 대웅전도 1984년에 실화로 잃어 복원한 것이다. 쌍봉사 대웅전이나 법..
2021.01.23 -
화마도 피해 간 관음성지, 양양 낙산사 홍련암
"화마도 피해간 관음성지, 홍련암" [문화재자료 낙산사홍련암]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중 하나인 낙산사는 해변에 자리잡은 특이한 구조를 갖춘 절이다. 낙산사 옆쪽에 있는 이 불전은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세웠고 광해군 12년(1619)에 고쳐 세운 기록이 남아 있으나 지금 있는 건물은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상대사가 붉은 연꽃 위에 나타난 관음을 직접 보고, 대나무가 솟은 자리에 홍련암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건물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건물이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문을 옆면에 달아 앞면으로 사용하고 있다. 법당 안에는 조그만 관음보살좌상을 모시고 있고 ‘보타굴’이..
2021.01.16 -
소박한 시장의 맛, 국수 한 그릇 2021.01.09
-
죄를 다루는 거울과 저울, 업경대와 업칭대
아래는 경남 합천 해인사의 성보박물관에 있는 업경대와 업칭대다. 인간 세상에선 죄를 지으면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판사가 법률에 따라 죗값을 판결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억울한 판결도 내려지기도 하고 진영 논리에 따라 판결을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세상은 더 한듯하다. 속세에 없는 업경대와 업칭대가 꼭 필요해 보이는 세상이다. "죄를 다루는 거울과 저울" 업경대.업칭대(불교에서 지옥의 염라대왕이 가지고 있다는 인간의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사람이 죽어 지옥에 이르면 염라대왕은 업경대 앞에 죄인을 세우고 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털어놓도록 한다. 업경대에는 그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나며 염라대왕은 그 죄목을 일일이 두루마리에 적는다. 죄인의 공술이 끝났을 때 더 이상 업경대에 죄가..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