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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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은 '캬' 소리를 부른다!
고은정육점 삼흥집은 청주 남일우체국 건너편에 있는 고깃집으로 충청북도 대물림 업소다.생고기를 간장양념에 찍어 구운 삼겹살을 파무침, 묵은지와 함께 먹는 청주식 삼겹살이 대표 음식이다. 항정살, 목살등도 판매한다. 착한가격업소로 고깃값도 200g에 13,000원이다."청주삼겹살 문화는 소맥을 부른다.""지글지글은 '캬' 소리를 부른다!"지렁물 또는 지랑물로 부르는 양념간장에 삼겹살과 항정살을 적셔 쿠킹포일이 깔린 불판에 굽는다. 마늘과 묵은 김치도 익혀 먹는다.간장양념은 잡냄새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파무침과 묵은 김치는 기름짐을 중화하고 아린맛과 신맛, 발효의 감칠맛을 보탠다. 삼겹살과 채소가 조화를 이룬다. 셋은 함께 어우러지며 청주삼겹살 문화가 된다.불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청주식 삼..
2024.01.03 -
꼼지락
2023년 한해 그럭저럭 '꼼지락'이라도 하며 보낸듯하다. 2024년도 '꼼지락'하며 살아보련다. 아래 사진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사진이다. "꼼지락" 청주 육거리시장으로 가는 늙고 낡은 골목, 셔터에 그려진 그림이다. '꼼지락'은 "몸을 천천히 좀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설명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긍정적인 단어로 보이지 않는다. 배에 탄 애벌레와 풀잎에 매달린 애벌레가 그려져 있다. 그림 그린 이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풀잎에 남은 애벌레는 배를 탄 애벌레를 부러워할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꼼지락거리며 인생을 산 건 아닌지, 아니면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인 건지. 나는 어떤 애벌레일까? 오늘도 '꼼지락'이라도 해본다.
2024.01.02 -
2024년 첫해는 보지 못했지만?
2024년 첫날 해돋이를 보러 청주 정북동토성을 찾는다. 집에서 한 번에 가는 시내버스가 없다. 5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정하종점지에 내린다. 정하종점지 인근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뽑는다. 정하종점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정북동 종점 행 841번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하루 get 했다. 정하종점지에서 841번 시내버스를 타고 정북동 종점에 내린다. 시내버스 표지판 옆 마을 비석에 토성 글씨와 가는 방향표가 쓰여있다. 해돋이 시간이 지나 토성에서 나오는 분들과 조금 늦었지만, 토성으로 가는 분들이 교차한다. 2024년 정북동토성 해맞이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2024년 청주 정북동 토성 해맞이" 안개로 해는 보지 못했다. 대신 사람, 동물, 나무, 흙, 길을 보았다. 정북동 토성은 청주 도심 ..
2024.01.01 -
충북 산업장려관
충북도청 청사 구석에 방치되었던 87년 역사의 ‘충북 산업장려관’(등록문화재)이 새 단장을 마치고 17일 개장과 함께 도민 품에 안겼다. 충북도청 본관보다 6개월 앞서 1936년 12월 개장한 충북 산업장려관은 일제강점기 공공건축물로 당시에는 상품전시와 상공 물산 장려관으로, 1945년 독립 후에는 경찰청, 도청 사무실, 민원실, 문서고 등으로 이용됐다. 산업장려관 개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사업으로 도청을 도민에 개방하는 프로젝트의 도청 본청건물로는 첫 성과물이다.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건물 정면의 육중한 철제셔터를 걷어 올린 뒤 도민 손을 잡고 함께 들어서며 “도민 누구나 찾아와 휴식하며 담소를 나눌 쉼터로 이곳을 내어 드린다”고 말했다. 주요내빈과 관계자..
2023.12.21 -
장원급제 소나무, 청주 봉황송
"장원급제 소나무, 청주 봉황송" 봉황송 유래비 무릇 산은 고을을 나누고 사람은 물길로 통한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 피반령 못미처 팔봉지맥을 낳고 팔봉지맥은 팔봉산 구룡산으로 갈라져 진대마루 과상뫼 원송절에 매화송이 같은 봉우리들을 툭툭 내던지더니 여기 봉명동(鳳鳴洞)에 이르러 백봉산 금반산 월명산을 꽃봉오리처럼 빚어내었다. 한남금북정맥에서 발원한 무심천은 미호천으로 금강으로 서해로 흘러든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뿌리 깊은 산 아래 삶의 터전을 일구어 물길을 따라 세계로 뻗어나간다. 조선개국공신 강무공(剛武公) 남은(南誾)은 의령남씨 시조 남군보(南君甫)의 5세이다. 강무공의 5세인 어모장군 남홍(南鴻)은 서기 1540년에 낙향하여 이곳을 세거지로 삼았다. 12세 공조판서 응호..
2023.12.19 -
청주 당산 생각의 벙커
[청주 당산 생각의 벙커]지난 50년간 충무시설로 사용됐던 충북도청 인근 위치한 당산 터널이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충북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23년 11월 20일 옛 충무시설인 당산터널에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종갑 도의회 부의장 및 상임위별 위원장 및 위원, 도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산 빈 터널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당산 터널 개방은 충북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시티파크 분야로,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도 청사를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기 위한 사업 중 일환이다. 이 당산터널은 1973년에 충무시설로 준공되어 전쟁 등 위기 상황을 위한 지휘 시설로 충청북도 안전 컨트롤타워로서 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설물이며, 그 동안 보안시설로 베일에 싸여있..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