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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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흥인지문
"할머니와 흥인지문" 흥인지문공원 의자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봄은 시나브로 오고 있는데 코로나 19로 마스크도 쓰시고 옷도 따뜻하게 입으셨다.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 눈에 보이는 건축물 중 할머니보다 더 오래돼 보이는 건축물은 흥인지문 하나로 보인다. 따뜻한 볕 아래서 마스크도 벗고 도심을 바라볼 그 날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실길 바래본다. [보물 제1호 서울 흥인지문 (서울 興仁之門)] 서울 성곽은 옛날 중요한 국가시설이 있는 한성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도성(都城)으로, 흥인지문은 성곽 8개의 문 가운데 동쪽에 있는 문이다. 흔히 동대문이라고도 부르는데, 조선 태조 5년(1396) 도성 축조때 건립되었으나 단종 원년(1453)에 고쳐 지었고, 지금 있는 문은 고종 6년(1869..
2021.03.04 -
기억을 곱씹어 잊지 않을 맛
"기억을 곱씹어 잊지 않을 맛" 속초 여행 가면 항상 찾아가는 대폿집이 있었다. 속초 부흥종합철물 안에 있는 번지없는주막이다. 해마다 한 번 이상은 방문했다. 주인 할아버님과 서로 연락처를 알고 있어 방문 전 연락을 드렸다. 휴대폰이 꺼져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불길했다. 부흥종합철물로 전화를 드렸다. 주인 할아버님이 2021년 2월 설날에 돌아가셨다며 부고(訃告)를 전해 주셨다. "아이고" 외마디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다리가 불편하신 건 빼곤 건강해 보이셨는데... 2020년 6월 뵙고, 가끔 온라인에 다른 분들 방문 글이 올라오는 걸 보며 건강히 계시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 방문이 될줄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더는 할아버님 수제 막걸리와 도루묵 식해는 맛볼 수 없다. 그건 할아버님..
2021.02.25 -
마라도 애기업개당 전설
[마라도 애기업개당 전설] 먼 옛날, 마라도가 무인도였던 시절에 모슬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물을 길러 가다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울음소리를 따라가보니 100일이 채 안 된 여자아기가 울고 있었다. 원님을 찾아가 부모를 찾아주려고 했지만 찾지 못하자 이씨 부인이 딸처럼 키우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기가 자라 8살이 되던 해에 이씨 부인이 첫아이를 낳자, 여자아이는 아기업개가 된다. 무인도 마라도는 어류와 해산물이 풍부했지만, 그것을 잡으면 바다의 신이 노해서 거친 바람으로 화를 입힌다고 여겨서 사람들은 마라도 접근을 꺼려 했다. 금단의 땅 금섬 이지만 매년 봄, 망종이 되면 보름 동안 마라도에 건너가는 것이 허락되었다. 어느 해 봄 이씨부부의 테우를 타고 마라도로 갈 때 아기와 아기업개도 동행했다..
2021.02.21 -
사랑을 품다, 밥상보
"사랑을 품은 보자기" 음식을 차려 놓은 상을 덮는 보자기를 밥상보라 한다. 여름철엔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만들어 해충과 먼지 등을 막았고 겨울철엔 두꺼운 소재로 만들어 보온을 유지하였다. 충북 옥천의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본 밥상보다. 정겹고 인상적이다. 펼쳐진 우산처럼 둥그렇게 생긴 현대식 빨간 밥상보다. 색색의 조각천으로 만든 예스러운 밥상보는 아니지만 예전 어머님들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021.02.14 -
풍요와 장수의 소망, 설날 떡만둣국
농사지은 쌀로 방앗간에서 뽑아온 가래떡이다. 썰기 편하게 식힌다. 어슷하게 썰어 떡국에 넣는다.설 전날 만두를 빚어 찐다. 찐만두는 뜨거울때 양념간장에 찍어도 먹고 식혀 두었다가 만둣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풍요와 장수의 소망을 듬뿍 담다"떡만둣국(직접 만든 손만두와 농사지은 가래떡을 뽑아 어슷하게 썬 떡국點을 넣어 끓인 떡만둣국이다. 국물은 사골로 우려낸 개운하고 진한 육수를 사용하고 곱창 김과 달걀 지단을 고명으로 얹는다. 집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설날 점심으로 먹은 정성이 듬뿍 담긴 떡만둣국이다.)
2021.02.13 -
설날 아침 밥상
[집밥은 사랑이다] 설날 아침 밥상(2020년 설날 아침 남동생네 가족과 함께한 밥상이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정부에서 5인 이상 가족끼리도 모이지 못하게 한다. 이제 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예전 제사 지낼 때 먹던 음식인 전, 탕국, 나물무침 등이 올라왔다. 졸깃한 소고기, 뭉근하게 끓여진 시원한 무, 보드라운 두부 등을 넣은 삼삼한 간의 담박한 탕국, 콩을 넣어 지은 쌀밥, 양파.당근.버섯 등 채소를 볶고 데친 시금치와 불린 당면, 고소한 참기름 등을 넣어 무쳐낸 잡채, 당근.파.다진 돼지고기.두부 등에 갖은 양념하여 손으로 반죽 후 기름에 부친 도톰하고 고소한 육전, 하얀 동태살에 달걀옷 얇게 입혀 부친 짭짤하고 부드러운 명태전,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나물, 졸깃한 고사리, 시쿰한 다진 김치, 알갱..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