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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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다루는 거울과 저울, 업경대와 업칭대
아래는 경남 합천 해인사의 성보박물관에 있는 업경대와 업칭대다. 인간 세상에선 죄를 지으면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판사가 법률에 따라 죗값을 판결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억울한 판결도 내려지기도 하고 진영 논리에 따라 판결을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세상은 더 한듯하다. 속세에 없는 업경대와 업칭대가 꼭 필요해 보이는 세상이다. "죄를 다루는 거울과 저울" 업경대.업칭대(불교에서 지옥의 염라대왕이 가지고 있다는 인간의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사람이 죽어 지옥에 이르면 염라대왕은 업경대 앞에 죄인을 세우고 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털어놓도록 한다. 업경대에는 그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나며 염라대왕은 그 죄목을 일일이 두루마리에 적는다. 죄인의 공술이 끝났을 때 더 이상 업경대에 죄가..
2020.12.28 -
스님들의 겨울 군음식, 곶감
"스님들의 겨울 군음식" 곶감은 땅과 감나무가 정성껏 만든 감을, 껍질을 벗겨 꿰는 사람의 수고스러움에 바람과 햇볕, 시간이 말려내는 사람과 자연이 합작한 단맛의 먹거리다. 잘 마르고 나면 겨울철 스님들의 땟거리가 될 것이다. 청도 화악산 적천사 요사채 출입문 앞에 곶감이 길게 걸려 있다. 그냥 두고 바라보기만 해야 더 맛깔날 거 같은 곶감이다.
2020.12.27 -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우표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아래 사진 우측은 양구 근현대사박물관에 본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다. 크리스마스 우표가 해마다 많은 국가에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발행되지만,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의 디자인은 크리스마스와는 별개 느낌의 디자인이다. 세계지도에 빨갛게 칠해진 부분(영국의 지배를 받은 지역)이 곳곳에 있고 'XMAS 1898.'이라는 단어만이 크리스마스 우표임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의 발행에는 다음과 같은 숨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우표는 원래 크리스마스 우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11월 9일 웰트(Wales)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려 했는데 당시 빅토리아 여왕은 우표를 검토하면서 자신을 기념하지 않는 것에 당황하면서 "우표에 기념하는 왕자가 누구냐?"며 법원..
2020.12.25 -
충남 공주 유일의 나무 전봇대
'공주 유일의 나무 전봇대" 전봇대가 도입된 초기에는 나무 재질이었으나, 이후에 콘크리트·철 재질로 바뀜에 따라 나무 전봇대는 급격히 수가 줄어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80년대 이후 지중화 사업을 통해 아예 전봇대가 없는 시가지와 신도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구 공주읍사무소 건너편 전봇대다. 현존 공주시 유일의 나무 전봇대로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가진 나무 전봇대다. 번호까지 달린 실제 사용하는 전신주다. 뒤쪽으로 콘크리트 전봇대도 보인다.
2020.12.24 -
세금을 내는 나무 김목신(金木神)
"세금을 내는 나무, 전승목(戰勝木).푸조나무" 경남 고성 마암면 삼락리 평부마을 전승목(戰勝木).푸조나무(국도 14호선을 따라 경남 고성군을 향하다 보면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108-2의 평부마을에 수령 500년을 넘긴 어르신나무라 불리는 노거수가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에 몸을 의지하고 눕듯이 서있다. 이 어르신나무는 삼락삼거리 방향인 남쪽으로 누워있는 형상인데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 해전을 치루면서 조선수군의 배를 이 나무에 매어 고정시키고 육지로 도망가는 왜적을 소탕했다는 유서 깊은 나무여서 전승목(戰勝木)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또한 이 나무를 삼신목(三神木)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름의 유래는 마을 형성 유래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마암면 삼락리 평부마을은 안동 김씨(..
2020.12.23 -
신상구(愼桑龜)의 교훈
'장자'에 나오는 신상구(愼桑龜) 이야기이다. 이말은 항상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다음과 같은 장자의 좌우명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世上功名 看木雁 (세상공명 간목안) 산에 크고 굵은 나무는 재목으로 잘리고, 집에 있는 살찐 씨암탉은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잡아 먹히는 것처럼, 세상에 성공하고 이름을 알리는 것은 주위의 시샘을 받아 꺾이기 쉽다. (잘난 체 하지 마라.) 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 좌중이 모여 담소할때 뽕나무와 거북이를 삼가(조심)하라. (말조심하라.) 市虎三傳 人皆信 (시호삼전 인개신) 저자에 호랑이 나왔다는 거짓말을 3번하면 사람들이 믿게 된다.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게되면 믿게 된다.) 母裙振蜂 父亦疑 (모군진봉 부역의) 계모가 남편과 아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기 위해 ..
2020.12.17